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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2 03:00:00 편집

상위권대,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대폭 늘렸다

2016학년도 대입의 가장 큰 특징은 지난해에 비해 수시모집 비중이 커졌고 그중에서도 학생부 종합전형의 선발 인원이 늘었다는 점이다. 수시 선발인원은 지난해 24만1093명(64%)에서 올해 24만3748명(66.7%)으로 늘었다. 각 대학의 2016학년도 입시계획안을 보면 특히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들을 중심으로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인원을 늘렸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2016학년도 주요 대학의 입시 전형 특징을 살펴봤다.

○ 2년간 학생부 결과 따라 지원전형 결정

수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생부 중심전형은 크게 ‘학생부 교과전형’과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나눌 수 있다. 학생부 교과전형이 교과목 내신 성적만을 반영하는 전형이라면, 학생부 종합전형은 교과목 성적은 물론이고 자기소개서 등 비교과 영역까지 종합적으로 반영해 평가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올해 학생부 교과전형 선발 인원은 14만181명,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인원은 6만7631명이다. 작년보다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인원이 8347명 증가했는데, 대부분 상위권 대학들이 이 전형의 선발 규모를 늘렸다. 특히 상위권 대학 중에는 학생부 교과전형이라고 해도 교과 성적 이외의 요소를 반영하는 곳도 있다. 예를 들어 연세대는 1단계에서 교과성적 100%로 3배수를 뽑고 2단계에서는 1단계 성적 70%에 비교과 영역 30%를 반영해 최종 선발한다. 사실상 학생부 종합전형에 가까운 형태인 셈이다. 또 서강대는 학생부 교과전형을 폐지하고 종합전형만 실시한다.

고3 학생은 이미 마감된 2년간의 학생부를 되돌릴 수 없다. 수시 비중이 높다고 해서 이제부터 학생부를 채워 나가겠다고 하는 것은 독이 될 수 있다. 지금 해야 할 일은 자신의 2년간 학생부를 돌아보고 학생부 중심전형에 지원할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다. 지원 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면 3학년 1학기 내신 성적 관리에 힘써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자신이 없는데 교과 내신 성적이 2등급 이내로 좋은 편이라면 서울 소재 대학의 교과전형에 도전해봄 직하다. 이 경우에도 각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살펴봐야 한다. 최저학력 기준이 높은 대학이라면 교과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저학력 기준이 없거나 낮은 대학의 경우는 교과 성적이 매우 우수해야 합격할 수 있다.

학생부 비교과 영역이 충실하게 채워져 있다면 남은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이 좋다. 어차피 학생부에 기재할 수 있는 내용은 분량 제한이 있기 때문에 무작정 많은 활동보다는 지원하려는 학과와 관련이 있는 활동을 선별하는 게 중요하다.

○ 최상위권 대학은 논술전형 중요

논술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은 1만5349명으로 전체 인원의 4.2%에 불과하다. 하지만 서울대를 제외한 상위권 대학에서는 여전히 논술전형을 무시할 수 없다. 최상위권 대학으로 분류되는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6곳의 논술전형 선발인원은 4631명으로 전체 선발인원의 20.7%에 달한다.

이들 대학의 수시 논술전형 방법을 살펴보면 논술 외에 학생부를 30∼50% 정도 반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학생부 교과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논술로 ‘대역전’을 벌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입시 전문가들은 논술로 뒤집을 수 있는 내신 등급의 최대치가 2개 등급 정도라고 보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정부가 선행학습을 규제함에 따라 논술 문제가 예년보다 쉬워지면서 논술의 변별력이 더 낮아졌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수시 논술전형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은 작년과 비슷하게 유지된다. 차이점이라면 지금까지 독립적인 영역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제2외국어도 독립 영역으로 인정해주는 곳이 늘었다는 것. 또 건국대와 서울시립대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해 오로지 논술과 학생부만으로 선발한다.

정시는 대부분 대학들이 수능 100%로 선발한다. 그러나 지난해 수능이 ‘물수능’이란 소리를 들을 만큼 쉽게 출제됨에 따라 수능 성적만으로는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대학들은 정시에서 학생부를 10% 정도 반영한다. 올해 처음으로 정시에 학생부를 반영하는 곳은 서강대, 한국외국어대, 건국대 등이다. 그러나 내신 반영 비율이 높지는 않기 때문에 수능 성적이 동점이거나 미세한 차이가 있는 수험생을 변별하는 용도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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