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준비·비교과 활동시간 철저히 분리해야 효과적

대입 학생부 완전정복 가이드
올해 수시모집에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하는 모집인원은 6만7631명으로 2016학년도 전체 모집인원의 18.5%를 차지한다. 2017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7만2101명(20.3%)을 선발하는 등 매년 비중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학생부종합전형의 주요 전형자료인 ‘학교생활기록부’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학생부 교과성적 위주로 반영하던 이전과 달리, 최근 주요대학들은 학생부에 구성된 10가지 항목을 다양한 기준으로 평가하고 있으므로 어느 한 항목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학생들은 각각의 학생부 항목이 어떻게 평가되는지 꼼꼼히 파악하고 목표대학에 맞춰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다. 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학생부종합전형의 주요 사항들과 준비 전략을 짚어봤다.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과 관련한 교내 대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하자. 학교마다 열리는 경시대회와 토론대회 등의 교내 행사 일정을 학기 초 공지되는 학사 일정을 통해 미리 파악하고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 지난해 과천외고에서 열린 교내 영어토론대회에서 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과천외고 제공
◆10가지 항목별 주요 포인트는?

먼저 이름과 성별, 주소, 가족상황 등이 기재되는 ‘인적사항’ 항목의 경우 특별한 가족환경에 놓여 있는 학생이라면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긍정적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처한 학생이 우수한 교과성적을 거둘 경우 학교생활을 충실히 했다는 것이 서류로 증명되면 ‘자기주도성’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학적사항’의 경우 전적 학교의 졸업 연월일과 학교명이 기재된다. 또 유예·면제·자퇴·퇴학·휴학·재취학 등 중요한 학적변동이 있을 경우 사유와 함께 기록된다. 학교폭력 관련 기록 등 문제가 되는 내용이 기재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수업일수와 결석일수, 지각, 조퇴 등의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출결상황’은 고교생활 동안 학생의 기본적인 성실성과 학업의지, 자기극복의지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항목이다. 무단 결석과 조퇴 등 무단 결과의 횟수가 많을 경우, 결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으므로 끝까지 성실하게 출결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상경력’은 학생의 학업능력과 전공적합성뿐만 아니라 상의 내용에 따라 자기주도성과 경험의 다양성, 인성까지 평가받을 수 있는 중요한 항목이다. 따라서 자신이 희망하는 전공 관련 교내 대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재능과 노력이 학생부에 기록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 항목의 경우 고교 재학 중 취득한 자격증만 인정된다. 지원 학과와 관련된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한다면 전공 적합성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으며, 진로와 관련되지 않은 자격증을 취득했더라도 경험의 다양성에서 높이 평가받을 수 있다. 자격증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스스로 노력했던 점을 인정받는다면 자기주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진로희망사항’의 경우에도 전공적합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진로희망과 관련한 활동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도 평가한다. 따라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진로희망과 관련한 활동이 구체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이 학생부에 드러난다면 더욱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창의적 체험활동’에는 자율활동과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4가지로 나뉜다. 이 중 자율활동은 학급회의, 체육대회, 수학여행 등 학급활동과 관련된 내용이 기재된다. 학생이 학급활동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했는지, 맡은 역할을 성실하게 수행했는지 엿볼 수 있으므로 대학에서는 이를 통해 학생의 공동체의식과 리더십, 자기주도성 등을 평가한다.

동아리활동은 어떤 활동을 했는지가 학생의 관심과 소질로 직결된다. 따라서 진로와 연계된 활동을 지속적·주도적으로 했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진로와 연계된 활동이 아니더라도 해당 활동을 통해 성장한 과정이 학생부에 기록되면 긍정적 평가요인이 된다.

봉사활동은 학생의 자기주도성과 인성을 평가하기에 좋은 항목이다.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진정성을 보여줘야 하며, 봉사활동을 하면서 본인의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학생부에 기록된다면 더욱 좋다. 진로활동은 학생의 학업 및 직업 진로에 대한 계획서, 진로와 관련된 각종 검사 등을 바탕으로 기재되는데, 진로를 정한 학생의 경우 진로희망 사항을 보다 구체화하는 과정을, 진로를 정하지 못한 학생은 적극적으로 진로를 찾는 과정을 보여줘야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교과학습발달상황’은 흔히 말하는 내신성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항목으로, 매 학기 교과별·과목별 중간·기말고사 및 수행평가 점수를 합산해 산출한 원점수·과목평균(표준편차), 석차등급 등이 기록된다. 단순 산출점수를 통해 학생을 선발하는 학생부 교과전형과 달리,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지원 학과와 관련된 교과성적의 변화 추이가 어떤지, 과목별로 균형있는 학습을 했는지 등 다양한 각도에서 해당 항목을 평가한다.

또, 교과학습발달상황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단순 수치화된 교과성적만으로는 알 수 없는 학생의 학업능력과 열의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대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평가하는 항목 중 하나다. 각 과목별 담당교사가 학생의 학업성취 수준, 참여도 및 태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작성하기 때문에, 담당 교사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교과목별로 해당 교과 관련 ‘독서활동 상황’ 항목은 학생의 기초소양을 평가하며, 어떤 책을 읽었는지에 따라 전공적합성까지 평가한다. 학생은 지원 학과와 관련된 도서를 읽음으로써 전공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표현할 수 있고 책을 통해 어떻게 변화했는지, 무슨 깨달음을 얻었는지 등을 기술해 본인의 발전 가능성과 가치관을 보여줄 수도 있다.

서울대의 경우 자기소개서에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책 3권’을 기술해야 하는 문항을 별도로 두고 있을 만큼 중요한 평가요소 중 하나이므로 고교생활 중 독서활동은 꾸준히,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담임교사가 작성하는 내용으로 대학에서는 학생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항목이다. 또 교사추천서와 연계해 학생의 장점을 찾는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 평소 생활에서 나눔과 배려, 협력을 실천한다면 자연스럽게 교사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교과·비교과 활동 시간 분리해야 효율적

그렇다면 경쟁력 있는 학생부를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비교과를 준비할 때 특별한 활동, 남과 다른 활동, 스펙이 될 만한 활동을 하기 위해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좋은 결과를 낸 학생들을 살펴보면 오히려 교내활동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경우가 많다.

학생부종합전형의 취지가 ‘학교생활을 충실히 한 학생 선발’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교내활동에서 분명한 역할을 맡고 가시적인 성과를 낸다면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충분히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비교과를 단순히 대입의 수단으로만 생각한다면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내실있는 비교과 활동을 하기위해서는 자신이 즐겁게 할 수 있는 활동인지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학교마다 열리는 경시대회와 토론대회 등의 교내 행사 일정을 학기 초 공지되는 학사일정을 통해 파악해 두고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중간·기말고사 기간과 겹치지 않게 시간을 조정해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고 목표한 성과를 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내신준비와 비교과 활동 시간을 철저히 분리하고, 정해진 시간에 최대한 집중해야한다. 시험기간에는 철저하게 내신 준비에 시간을 할애하고, 비교과 영역은 각각의 활동을 위해 주어진 시간에 열심히 하는 것이 교과·비교과 모두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길이다.

◆진로 변경했다면 이유 명확해야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진로를 일찍부터 결정한 학생이 유리하다. 진로를 결정했기 때문에 일관된 비교과 쌓기가 가능하고, 본인이 쌓은 비교과를 스토리로 엮기만 한다면 전공적합성과 학업적성, 자기주도성 등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에는 자신이 해온 활동과 진로가 잘 연결될 수 있도록 ‘계기-과정-결과-느낀점’ 순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아직 진로를 결정하지 못한 학생이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고교생활 중 진로를 결정하게 된 계기 또는 과정이 학생부에 드러난다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중간·기말고사 준비 중 어떤 과목에 장점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든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관련 활동에 흥미를 느꼈다든지 등 진로를 결정하게 된 이유를 서류를 통해 증명하면 된다. 진로와 관련되지 않은 활동이라도 열정을 갖고 노력한 내용은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진로를 중간에 변경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서류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진로 변경 후 어떠한 노력을 했는지 관련 활동을 통해 증명해야 한다. 예를 들어 1학년 때 진로희망이 정치인이었던 학생이 ‘소년 이공계 진로탐구 교육프로그램’이라는 행사에 참가하면서 과학자에 적성을 느꼈고, 과학자가 되기 위해 3등급이었던 수학 성적을 1등급으로 끌어올리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 서류를 통해 증명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정우 기자 woolee@segye.com

도움:메가스터디 남윤곤 입시전략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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